1. 서 론
현재 제조현장에서의 시대적 환경 변화는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다품종 소량 생산과 유연 생산 시스템을 지향하는 자율제조(Autonomous Manufacturing)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간과 유사한 작업 공간을 공유하며 다양한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차세대 제조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성능을 넘어, 필요한 시점에 즉시 활용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가용도(Availability)의 확보가 선결 과제이다. 전통적인 신뢰성 공학에서 가용도는 시스템의 가동 시간(Uptime)과 불가동 시간(Downtime)의 비율로 정의되나, 이는 복잡한 자율제조 환경의 변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실제 운용 환경에서는 고장 정비뿐만 아니라 물류, 행정 지연, 그리고 필수적인 충전과 센서 교정 시간 등이 가동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운용 및 관리에 관한 선행 연구와 국제 표준들은 주로 시스템의 생애주기나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SO/IEC/IEEE 15288(ISO/IEC/IEEE, 2015)은 시스템의 기획부터 폐기까지의 생애주기 프로세스를 정의하며, 상충하는 제약 조건들을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또한, 시스템 공학 핸드북(INCOSE, 2023)은 품질 특성을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ISO 31000(ISO, 2018)은 조직이 직면한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순환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안전성 측면에서 ISO 12100(ISO, 2010)은 기계 안전의 위험원 식별 절차를, ISO/TS 15066(ISO, 2016)은 협동로봇과 인간의 접촉 허용 기준 및 안전 정지 기능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제어 시스템의 품질과 관련해서는 ISO/IEC 25010(ISO/IEC, 2011)과 IEC 61508(IEC, 2010)이 기능 안전(Functional Safety)과 신뢰성 지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문헌과 표준들은 기술, 안전, 관리 프로세스를 개별적인 영역에서 다루고 있어, 이들이 상호 얽혀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통합적 운용 최적화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안전 규제 준수를 위해 로봇의 속도를 제한하거나 작업 반경을 조정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생산성 저하가 발생하는데, 기존 연구들은 이러한 윤리적·법적 제약이 실제 운용가용도Ao에 미치는 영향을 수리적으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부족했다. 특히 로봇의 이동 경로(TSP)와 작업 할당(Knapsack Problem, Hwang et al., 2023) 그리고 재고 관리(EOQ) 방법은 각각 별도의 최적화 문제로 다루어져 왔으나, 가까운 미래의 자율제조 현장에서는 이들이 배터리 충전 및 예방 정비 일정과 결합된 복합적인 동적 할당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선택, 경로, 정비, 재고, 안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최적화하는 해법에 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제조 품질 향상을 위해 시스템 공학적 관점에서 5가지 핵심 측면(기술적, 운용적, 경제적, 안전성, 법/윤리/표준)을 도출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리적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기존 가용도 개념에 안전 모드로 인한 생산성 계수를 반영한 ‘안전운용가용도’ 개념을 새롭게 제안한다. 나아가 상태 진단 및 예지보전(이하 PHM, Prognostics and Health Management, Jeong and Kim, 2023) 기반의 정비 스케줄링, 장납기 부품 재고 최적화, 동적 경로 탐색 등 각 측면의 제약 조건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리 모형을 설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제조 현장의 인력난 해소와 생산 효율성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2.1 휴머노이드 로봇과 가용도
신뢰성 공학 관점에서 가용도는 시스템이 특정 시점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확률, 혹은 전체 운용 시간 중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 가능한 시간의 비율로 정의된다(Ebeling, 2019). 전통적으로 가용도(A)는 시스템의 가동 시간과 불가동 시간을 이용하여 식 (1)과 같이 표현된다.
제조 현장과 같이 실제 운용 환경을 고려할 때는 고장 간 평균 시간(MTBF: Mean Time Between Failure) 대신 정비 간 평균 시간(MTBM: Mean Time Between Maintenance)과 평균 불가동 시간(MDT: Mean Down Time)을 반영한 운용가용도(Operational Availability, Ao)가 널리 사용된다. 운용가용도 Ao는 식 (2)와 같이 정의된다.
그러나 기존의 고정형 산업용 로봇이나 자동화 설비와 달리, 자율제조 시스템 내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동성과 배터리 기반 구동, 그리고 복잡한 센서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평균 불가동 시간은 단순한 고장 수리 시간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배터리 충전 시간, 정밀 센서의 교정 및 예방 정비 그리고 물류 및 행정적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불가동 시간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운용 효율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 되며, 기존 RAM(Reliability, Availability, Maintainability)(Ebeling, 2019) 지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동적 제약 사항이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작업 공간을 공유하는 협동 로봇의 형태로 운용될 때, 가용도의 개념은 물리적 가동 유무를 넘어 '유효 생산성'의 관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ISO/TS 15066 등 관련 표준에서는 인간과의 충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의 속도와 힘을 제한하거나, 인간 접근 시 안전 정지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 제약은 로봇이 기능적으로는 정상 작동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산성은 설계된 최대 성능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운용과 인간과의 안전한 협업을 위한 제약이 상충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운용가용도 개념에 안전 모드 작동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정량적으로 반영한 지수가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제조 도입 시 기술적 신뢰성뿐만 아니라 운용 환경의 안전 및 윤리적 제약이 시스템의 실질적인 품질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수리적으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2.2 시스템 공학 표준 및 프레임워크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계, 전자,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이 결합된 복합 시스템(System of Systems)으로, 단순한 기계적 성능뿐만 아니라 운용 환경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이러한 복잡성을 관리하기 위한 국제 표준인 ISO/IEC/IEEE 15288(ISO/IEC/IEEE, 2015)은 시스템의 기획(Concept)부터 개발, 생산, 운용, 유지보수, 그리고 폐기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있다. 이 표준의 핵심은 생애주기 단계마다 상충하는 제약 조건인 시간, 비용, 성능, 안전, 규제 등을 반복적이고 재귀적으로 식별하고 관리하는 데 있다. 이 연구에서는 ISO/IEC/IEEE 15288의 프로세스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제조 적용 시 고려해야 할 제약 요인을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측면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
• 기술적(Technical) 측면: 시스템의 요구사항 정의, 설계, 검증 및 확인(V&V) 프로세스와 연관되며, 기능 적합성과 신뢰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 운용적(Operational) 측면: 운용 프로세스 및 인프라 관리와 연계되며, 스케줄링, 자원 배분, 가용성 관리를 포함한다.
• 경제적(Economic) 측면: 기획 및 포트폴리오 관리 프로세스와 연관되며, 총소유비용(TCO) 및 생애주기비용(LCC) 최적화를 다룬다.
• 안전성(Safety) 측면: 시스템 안전 관리 및 리스크 허용 수준을 결정하며, 인간-로봇 협업 시 필수적인 제약 조건으로 작용한다.
• 법/윤리/표준(Legal/Ethical) 측면: 규제 준수 및 사회적 수용성을 다루며, 이는 시스템의 설계 및 운용 범위를 제한하는 외부 제약 요인이 된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운용가용도 저하는 대부분 시스템 내외부의 불확실성, 즉 리스크(Risk)에서 기인한다. 국제 리스크 관리 표준인 ISO 31000은 조직이 직면한 리스크를 식별, 분석, 평가, 대응하는 순환 과정을 강조한다. 이 프레임워크를 앞서 분류한 5가지 측면에 투영하면, 기술적 고장, 운용 중단, 비용 초과, 인명 사고, 규정 위반이 서로 독립적인 변수가 아니라 상호 연결된 의사결정 변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INCOSE 핸드북은 안전, 보안, 회복탄력성과 같은 품질 특성이 특정 개발 단계에 국한되지 않고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통합 관리되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안전이나 윤리적 요구사항이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기술적 설계와 운용 전략을 결정짓는 핵심 제약 조건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 연구에서 제안하는 연구 방향은 상위 레벨인 ISO/IEC/IEEE 15288의 생애주기 프로세스 위에, 각 측면별 구체적인 도메인 표준을 결합한 통합 프레임워크를 지향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소프트웨어 품질 모델인 ISO/IEC 25010과 기능 안전 표준인 IEC 61508을 적용하여 신뢰성 지표를 관리하며, 안전성 측면에서는 기계 안전 표준인 ISO 12100과 협동로봇 안전 규격인 ISO/TS 15066을 통해 물리적 제약 조건을 정량화한다. 이러한 다층적 표준 체계의 통합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복잡한 운용 문제를 수리적으로 모델링하고 최적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행 과정이다.
3. 시스템 공학 기반의 제약 조건 분석
3.1 안전운용가용도
전통적인 신뢰성 공학에서 운용가용도(Operational Availability, Ao)는 시스템이 실제 운용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의 비율을 의미하며, 이는 정비 간 평균 시간(MTBM)과 평균 불가동 시간(MDT)에 의해 결정된다(Ebeling, 2019).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율제조 시스템에 통합될 때, 로봇은 물리적 공간을 인간과 공유하며 상호작용하게 된다. 이때 ISO 12100 (기계 안전) 및 ISO/TS 15066 (협동로봇 안전) 등 국제 표준은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규정하며, 충돌 위험이 감지되거나 특정 안전 구역 내에서는 로봇의 속도와 힘을 제한하도록 강제한다(ISO, 2010; ISO, 2016).
이러한 안전 제약은 로봇이 기계적으로는 정상 작동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산 공정에서는 설계된 최대 성능(속도, 처리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성능 저하 구간’을 발생시킨다. 기존의 Ao 모델은 로봇이 멈추지 않는 한 이를 '가동 상태'로 간주하므로, 안전 모드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자율제조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질적인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가용성과 규범적 안전 제약을 통합한 새로운 지표가 요구된다.
이 연구에서는 안전 및 윤리적 제약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정량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안전운용가용도(Safety Operational Availability, AoSAFE) 개념을 제안한다. 이는 기존의 운용가용도 Ao에 안전 모드 생산성 계수(Safety Productivity Coefficient, CSAFE)를 도입하여 보정한 값으로 정의된다.
여기서 CSAFE)는 0 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는 보정 계수로, 전체 운용 시간 중 안전 규제에 의해 기능이 제한되는 비율과 그에 따른 효율성을 나타낸다. 로봇의 전체 운용 구간을 일반 모드 구간(TNormal)과 안전 모드 구간(TSAFE)으로 구분하고, 각 구간에서의 생산 효율을 ENormal(일반적으로 1)과 ESAFE(<1)로 정의할 때, CSAFE는 식 (4)와 같이 도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업 구역의 20%가 인간과의 협업으로 인해 감속 운행이 필요한 '안전 감속 구간'이며, 이 구간에서의 작업 속도가 정상 속도의 60%로 제한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TSAFE/Ttotal = 0.2, ESAFE = 0.6 이 되며, 나머지 80% 구간은 정상 효율(ENormal=1.0)로 작동하므로, 생산성 계수 CSAFE는 0.8 × 1.0 + 0.2 × 0.6 = 0.92 가 된다. 이는 로봇이 물리적으로는 100% 가동 가능하더라도, 안전 제약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92%의 가용성만을 제공함을 의미한다.이러한 AoSAFE 모델은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시 기대할 수 있는 실제 생산량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게 해주며, 안전 규제 준수에 따르는 기회비용을 수치화하여 최적의 레이아웃 설계와 작업 할당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3.2 5대 핵심 측면별 제약 사항 분석
이 절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제조 적용 시 고려해야 할 제약 사항을 ISO/IEC/IEEE 15288 기반의 시스템 생애주기 관점에서 기술적, 운용적, 경제적, 안전성, 법/윤리/표준의 다섯 가지 측면으로 분류하여 다루고 있다.
3.2.1 기술적 측면
기술적 측면은 시스템이 정의된 기능을 일관되게 수행하도록 보장하는 영역으로, 신뢰성과 유지보수성이 핵심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관절 모터, 서보, 센서 등 다수의 구동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설계 단계에서부터 목표 수명을 달성하기 위한 고신뢰성 부품 선정과 모듈러 설계가 요구된다. 특히 자율제조 환경에서의 기술적 제약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한다.
• 배터리 수명 및 충전: 제한된 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작업 시간에 물리적 한계가 존재하며, 이는 빈번한 충전 대기 시간을 발생시킨다.
• 환경 적응성을 가진 신뢰성 확보 설계: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관절 구조와 정밀 센서로 인해 고장 모드가 복잡하다. 따라서 부품 선정 시 높은 품질 등급을 적용하여 고장 간 평균 시간을 연장해야 하며, 고장 발생 시 신속한 복구를 위해 LRU(line replaceable unit) 단위의 모듈러 설계를 적용하여 수리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 PHM 기반 예지보전: 기존의 사후 정비나 시간 기반 정비는 로봇의 돌발 고장을 예방하지 못하거나 과잉 정비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진동, 전류,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부품의 잔여 수명을 예측하고, 고장 발생 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상태 기반 정비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특히 로봇의 배터리 충전 주기와 센서 교정 주기는 불가동 시간을 구성하는 주요 기술적 제약이므로, 이를 PHM 데이터와 연동하여 관리해야 한다.
3.2.2 운용적 측면
운용적 측면은 기술적 자원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약을 다룬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품종 소량 생산 라인에서 다양한 공정(조립, 검사, 운반)을 수행해야 하므로, 작업 스케줄링과 자원 할당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주요 운용 제약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동적 스케줄링: 로봇의 배터리 용량, 이동 속도, 작업 처리 능력은 유한하며, 충전소와 정비 공간과 같은 공유 자원은 제한적이다. 생산 라인에서는 긴급 주문이나 설비 고장과 같은 교란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정적인 계획 대신 (준)실시간으로 계획을 수정하는 기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 이동 경로 최적화: 공장 내 물류 이동이나 공정 간 이동 시 최단 경로를 탐색해야 하지만, 이는 장애물 회피와 작업 우선순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NP-Hard 문제인 외판원 순회 문제(TSP, traveling salesman problem)의 특성을 가진다. 특히 다중 로봇 운용 시 로봇 간의 간섭이나 병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경로 계획이 필수적인 제약 조건이 된다.
• 불가동 시간(MDT) 관리: 운용가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비 시간 외에도 물류 이동, 행정 지연, 안전 점검 등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프로세스가 정립되어야 한다.
3.2.3 경제성 측면
경제성 측면은 로봇의 도입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총 수명주기 비용을 관리하는 영역이다. 단순한 초기 도입 비용뿐만 아니라 예방정비와 고장정비 비용, 예비품 재고 유지 비용, 그리고 불가동으로 인한 손실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함수가 된다. 경제적 제약의 핵심은 재고 관리와 가용도 간의 상충 관계에 있다. 고가의 구동 모터나 정밀 감속기와 같은 장납기 부품은 재고 부족 시 치명적인 불가동 손실을 유발한다. 그러나 과도한 안전재고 보유는 재고 유지 비용을 증가시켜 총비용을 상승시킨다. 따라서 부품의 고장률과 조달 기간을 고려한 경제적 주문량 및 재주문점 산출이 중요한 경제적 제약식이 된다. 다음으로 서비스화 모델의 고려가 필요하다. 최근 로봇 산업에서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유지보수 리스크를 공급자가 부담하는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모델의 변화는 기업이 직접 정비를 수행할지 아웃소싱할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변수로 작용하며, 이는 곧 가용도 목표 설정에 영향을 미친다.
3.2.4 안전성 측면
안전성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협동로봇 형태로 운용될 때 강력한 규범적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ISO 12100(기계 안전) 및 ISO/TS 15066(협동로봇 안전) 표준은 로봇 시스템의 위험원을 식별하고 리스크를 저감할 것을 강제해야 한다. 구체적인 안전 제약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속도 및 힘 제한: 동력 및 힘 제한(PFL: Power and Force Limiting)이다. 로봇이 인간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충돌 시 인간에게 전달되는 에너지가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구동 토크와 속도를 물리적으로 제한해야 한다. 이는 로봇의 최대 성능 발휘를 억제하여 작업 사이클 타임을 증가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 긴급 정지 및 센서 교정: 시각, 촉각 센서의 오차는 사고로 직결될 수 있으므로, 엄격한 센서 교정 주기와 긴급 정지 기능의 신뢰성 확보가 요구된다. 이는 앞서 제안한 안전운용가용도(AoSAFE)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된다.
3.2.5 법/윤리/표준 측면
마지막으로 법/윤리/표준 측면은 기술적 안전을 넘어선 사회적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카메라와 음성 인식 장치를 통해 작업자의 민감 데이터를 수집하므로,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법적 규제가 운용의 제약 조건이 된다. 또한, AI 기반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사고 발생 시의 책임 소재 명확화가 필요하며, NIST AI RMF 1.0(NIST, 2023) 등 신뢰 가능성 관련 프레임워크의 준수가 요구된다. 이러한 비기능적 요구사항들은 로봇의 작업 반경을 제한하거나 특정 데이터 수집 기능을 비활성화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전체 시스템의 운용 효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제약: 로봇이 수집한 영상 데이터의 비식별화 처리나 특정 구역에서의 촬영 금지 설정은 로봇의 인지 성능을 제한하거나 작업 동선을 우회하게 만드는 운용 제약이 될 수 있다.
• 인공지능의 투명성 및 책임성: NIST(2023)와 같은 가이드라인은 인공지능 시스템의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 가능하도록 요구한다. 만약 로봇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그 원인이 알고리즘의 오류인지 학습 데이터의 편향인지 규명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로봇 도입의 선결 조건이 된다.
4. 휴머노이드 로봇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수리모형 개발 방안
4.1 전략적 정비 및 자원 관리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제조 도입 성공 여부는 로봇이 멈추지 않고 가동할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로봇의 상태를 기반으로 정비 시점을 결정하고, 이에 맞춰 필요한 자원(예비품, 충전 슬롯)을 적시에 공급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절에서는 PHM 정보를 활용한 정비 및 충전 스케줄링 모형과 장납기 부품의 재고 최적화 모형을 제안한다.
전통적인 시간 기반 정비는 부품의 실제 상태와 무관하게 일정한 주기로 수행되므로 과잉 정비나 돌발 고장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반해 PHM 방법론은 부품의 잔여 수명(RUL: remaining useful life)과 건강 상태를 예측하여 최적의 정비 시점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Lee et. al, 2015). 따라서 PHM 분석 결과인 잔여 수명 예측치와 고장 발생 확률을 기반으로 예방정비와 사후정비의 비율을 결정한다. 이때 잔여 수명 임계값과 리스크 허용치 그리고 경제적 임계값 등을 고려하여 정비 정책을 수립한다. 다음으로 확정된 정비 정책 하에서, 실제 로봇의 정비 일정과 충전 일정을 결합하는 스케줄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필수적인 충전 시간(TCharging)을 정비 시간(TPM)으로 활용하여 불가동 시간(Tdowntime)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로봇과 정비창 가용도, 기술자 그리고 충전 슬롯 등의 다양한 자원 제약을 고려해야 하므로 혼합정수계획법(MILP: Mixed-Integer Linear Programming)으로 수리 모형화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향후 진행되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간단하게 충전 및 정비 시간만을 고려하여 가용도 최대화를 위한 수리모형을 구성하면 아래 식 (5)과 같이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
다음으로 위 문제와 연관하여 장납기 부품의 재고 최적화를 고려해야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 모터나 정밀 센서와 같은 핵심 부품은 조달 기간이 긴 장납기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부품의 재고가 고갈될 경우 로봇은 장기간 멈춰서게 되며, 반대로 결품을 막기 위해 재고를 과다 보유하면 막대한 재고 유지 비용이 발생한다. 이 연구는 향후 필요한 연구 방향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작성되었기에 특수한 수요를 추정하는 방법(Hwang et al., 2023)을 적용하기 보다는 전통적인 재고 관리 모형을 적용하기 위해 충분한 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발생하는 부품 수요는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데이터를 통해 예측된 부품 수요를 기반으로 경제적 주문량(EOQ)과 재주문점(ROP)을 동적으로 최적화하는 연구 방향을 제안한다. 기본적인 경제적 주문량 Q* 는 식 (6)과 같이 주문 고정 비용(K)과 단위당 연간 보유 비용(h), 그리고 연간 수요(D)를 통해 산출된다(Silver et. al, 2016).
여기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부품 수요 D는 고정된 상수가 아니라, 예측된 고장률과 예방정비 스케줄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동하는 확률 변수이다. 따라서 재주문점(r)은 리드타임(L) 동안의 예상 수요(μL)에 안전재고(SS)를 더한 값으로 설정되어야 하며, 이때 안전재고는 목표 서비스 수준(z)과 수요의 표준편차(σL)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r = μL + SS = μL + zσL 로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장납기 부품의 경우 리드타임의 불확실성이 안전재고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키는 채찍 효과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지보수와 재고의 결합 최적화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 즉 신뢰성 정보를 통해 정비 시점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리드타임 내의 긴급 수요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전재고 수준을 낮추면서도 목표 가용도를 달성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재고 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대한 수리 모형 기반 연구가 필요하다.
4.2 운용 최적화 및 작업 할당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배터리로 구동되며 이동과 작업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크고 충전 빈도가 잦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주어진 가동 시간 동안 수행 가능한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전체 작업 풀 중에서 어떤 작업을 선택하여 수행할 것인지 결정하는 작업 할당 문제가 선행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조합 최적화의 대표적인 형태인 배낭 문제(Knapsack Problem)로 모델링할 수 있다. 우선 단일 로봇의 작업 선택 모형인 0-1 배낭 문제를 고려하면, 이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작업 할당을 다루는데, 단일 로봇이 제한된 자원(시간 또는 에너지) 내에서 수행할 작업의 부분 집합을 선택하는 문제이다. 각 작업 i는 수행에 필요한 비용 wi (소요 시간, 에너지 소모량)와 완료 시 얻을 수 있는 이윤 vi (납기 준수 기여도나 공정 중요도 혹은 품질 점수 등)을 가진다. 로봇의 가용한 자원의 총량(예: 배터리 완충 시 가동 가능 시간)을 W라고 가정하면, 이 문제는 아래 식 (7)와 같이 0-1 배낭 문제로 모형화할 수 있다.
여기서 xi 는 작업 I 가 할당되면 1, 그렇지 않으면 0의 값을 갖는다. 이 모형은 자원의 총량을 초과하지 않으면서 목적함수인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앞서 3장에서 언급한 안전운용가용도 개념이 자원의 총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안전 규제로 인해 로봇의 이동 속도가 제한되거나 정지가 잦아지면 실질적으로 가용한 자원 중 배터리의 활용량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작업 할당을 위해서는 안전 계수가 반영된 유효 자원량을 기준으로 자원의 총량을 재설정해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다차원 자원 제약을 고려한 확장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실제 자율제조 현장에서 시간이나 에너지라는 단일 제약뿐만 아니라, 예비 부품의 수량과 충전 슬롯의 가용성 그리고 정비 인력의 가용 시간 등 다양한 자원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동시에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므로 자원 경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복잡성을 반영하기 위해 다차원 배낭 문제(MDKP: Multi-Dimensional Knapsack Problem)의 확장 연구가 필요하다(Gerkey and Matarić, 2004). 다차원 제약은 아래 식 (8)과 같이 간단한 구조를 들어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wij 는 작업 I 가 자원 i 를 얼마나 소모하는지를 나타내며, Cj 는 해당 자원 j 의 총 가용량을 의미한다. 이 문제는 NP-Hard 문제로 알려져 있어(Martello and Toth, 1990) 작업의 수와 제약 조건이 증가할수록 계산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실시간성이 요구될 것으로 예측되는 자율제조 현장에서는 실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도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리 모형은 어떤 공정이 현재의 배터리 잔량과 보유 부품 현황에서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이며 이러한 부분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4.3 동적 경로 탐색 및 순서 결정
배낭 문제 해법을 통해 수행할 작업의 목록이 확정되었다면 다음 단계는 이 작업들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완수하기 위한 최적의 방문 순서와 이동 경로를 도출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거시적 관점의 작업 순서 결정과 미시적 관점의 동적 경로 계획으로 구성될 수 있다.
우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작업 위치 간을 이동할 때는 최단 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모량과 안전 리스크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적인 환경을 가정한 전통적인 다익스트라(Dijkstra) 알고리즘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제조 현장(예: 지게차 이동, 작업자 접근, 바닥 물기 등)의 동적 장애물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간에 따라 장애물이 발생하거나 이동 시간이 변화하는 동적 다익스트라 수리 모형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모형을 간단하게 제시하면 다음 식 (9)과 같다. 우선 노드 u에서 v로 이동하는 비용 Cuv(t) 는 식 (9)과 같이 정의된다.
여기서 Tuv(t) 는 이동 시간, Euv(t) 는 이동 간 소모되는 에너지, Ruv(t) 는 해당 경로의 안전 위험도를 의미하며, α와 β, γ는 가중치다. 특히 에너지 소모량은 경사 정도와 바닥 마찰력, 로봇의 탑재 하중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모형에 반영해야 한다. 또한 위험도는 사람과의 협업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3.1절에서 제시한 안전운용가 용도와 연계되어 작업자가 밀집한 구역이나 협소한 통로를 지날 때 높은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리모형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다중 로봇 작업 순서 최적화 모형을 고려해야 한다. 선정된 다수의 작업을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분담하여 수행하는 문제는 다중 외판원 순회 문제(mTSP: multiple traveling salesman problem, )로 모형화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작업 지점을 정확히 한 번씩 방문하고 출발지로 복귀하는 총 이동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일반적인 외판원 순회 문제와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배터리 충전 제약이 추가되므로 이는 전기차 경로 탐색 문제(E-VRP: Electric Vehicle Routing Problem)의 형태로 확장될 것이다(Toth and Vigo, 2014). 로봇은 작업을 수행하다가 배터리 잔량이 임계치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반드시 충전 스테이션을 경유하는 경로를 생성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리모형화할 때 핵심적인 제약 조건으로 서브투어(subtour) 방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일부 노드끼리만 연결되는 분리된 서브투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약식을 구성해야 한다. 이러한 다중 외판원 순회 문제 및 전기차 경로 탐색 문제 문제는 앞서 다루고 있는 수리모형들과 같이 NP-Hard 난이도를 가지므로 작업 노드 수가 증가할수록 계산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으므로 해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4.3절의 모형은 4.1절의 정비 및 충전 스케줄과 4.2절의 작업 할당 결과를 입력받아 로봇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결정하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자율제조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4.4 효율성 확보를 위한 수리모형화 및 해법 연구 방향 제언
앞선 4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비와 재고, 작업 할당, 경로 계획 등 개별 단위의 수리 모형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자율제조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들은 독립적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서로 강한 상호 의존성을 가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율제조 분야의 활용을 위해 작업 선택과 작업 순서, 정비, 재고 그리고 안전이라는 다섯 가지 의사결정 변수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우선 작업 할당과 경로 계획을 보면 다음과 같다. 4.2절에서 다룬 배낭 문제를 통해 선정된 작업 목록은 4.3절에서 다룬 경로 계획(다중 외판원 순회 문제)의 입력값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다중 외판원 순회 문제를 통해 산출된 이동 경로의 총 에너지 소모량이 예상보다 클 경우 이는 다시 배낭 문제의 가용 용량 제약에 영향을 주어 작업 선택이 변경될 수 있다. 다음으로 경로 계획은 정비 스케줄링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로봇이 이동하며 소모한 배터리와 부품의 열화 정보는 신뢰성 정보로 분석될 수 있다. 이는 4.1절의 정비 및 충전 스케줄링에 제약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정비가 결정되면 로봇은 작업 경로를 이탈하여 정비창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경로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또한 정비 스케줄링과 재고 최적화 간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정비 스케줄링에 따라 부품의 수요가 결정되는데 이는 경제적 주문량과 안전재고 수준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만약 재고가 부족하다면, 이는 정비 지연을 초래하여 가용도를 떨어뜨리고 이에 따라 수행 가능한 작업량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전 및 규제의 전방위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안전운용 가용도는 위에서 언급하고 있는 모든 모형의 제약 조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규제로 인한 감속 운행은 이동 시간을 늘리고 작업 처리량을 줄이며 동시에 정비 주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연구는 이러한 순환 고리를 끊지 않고, 전체 시스템의 총 비용을 최소화하거나 가용도를 극대화하는 대규모 통합 최적화 모형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음으로 이 연구에서 언급하고 있는 수리모형들은 대다수 NP-Hard 문제로 구성된다. 따라서 기존의 정확한 해법 알고리즘으로는 의미 있는 시간 안에 실시간에 가까운 해의 도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 또한 자율제조 환경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기반을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잦은 주문 변경과 돌발 고장, 인간 작업자의 개입 등 확률적 변동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메타 휴리스틱 알고리즘과 같이 계산 복잡도를 낮추면서도 준최적해를 빠르게 도출하는 알고리즘 개발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심층 강화학습을 통해 로봇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최적의 행동(작업 선택이나 이동 혹은 충전 및 복귀)을 학습하는 에이전트 기반 모델링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복잡한 수리적 제약을 명시적으로 모델링하지 않고도 동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결론
이 연구는 자율제조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효적 활용을 위해, 시스템 공학적 관점에서의 제약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리적 최적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ISO/IEC/IEEE 15288 표준에 기반하여 로봇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기술적, 운용적, 경제적, 안전성, 법/윤리/표준의 다섯 가지 측면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특히 인간-로봇 협업 시 발생하는 안전 규제와 생산성의 상충 관계를 수리모형으로 다루기 위해 안전운용가용도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으로 식별되거나 예상되는 제약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정비 및 충전 스케줄링과 장납기 부품 재고 최적화 그리고 작업 할당을 위한 배낭 문제와 동적 경로 탐색 및 순서 결정 등 5가지 핵심 수리 모형을 구체화하여 향후 연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막연하게 논의되던 로봇 운용 문제의 해결을 위해 수리모형화하는 방향과 해 도출을 위한 연구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결론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한 자동화 기계를 넘어 자율제조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로봇 자체의 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작업의 선택과 순서, 경로, 정비, 재고 그리고 안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 수리모형의 개발과 해법 절차 개발이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이 연구에서 향후 연구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는 수리 모형과 해법 절차에 대한 연구 결과는 향후 자율제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