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현대 사회의 디지털 전환은 개인과 조직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으며,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년층에게 새로운 사회적 적응 기제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와 대형언어모델 기반 챗봇과 같은 디지털 기술 환경은 개인의 상호작용 방식과 적응 양식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맥락으로 주목받고 있다(박준성, 박희준, 2024; 박천호 외, 2025). 디지털 기반의 도시 환경에서 청년들은 전 세계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비대면 소통의 확산은 오히려 대면 접촉의 부재를 초래하여 정서적 연결감을 약화시키고 대인관계의 질적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인관계유능성(Interpersonal Competence)은 단순히 개인의 사교 능력을 넘어, 조직 내 협업 성과를 결정짓고 디지털 환경에서의 갈등을 관리하는 핵심적 역량으로 부상하였다. 특히 조직적 관점에서 청년 구성원들의 대인관계유능성은 팀워크 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필수적 요소로 간주된다.
디지털 기반 상호작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대인관계는 더 이상 오프라인 접촉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횡단하는 복합적 역량의 문제가 되었다(Stubbemann, 2021). 메신저, SNS, 커뮤니티, 화상회의와 같은 매개적 소통 환경은 관계 형성과 유지의 속도를 높였지만, 동시에 정서 오해, 피상적 친밀성, 갈등의 빠른 확산과 같은 문제도 증폭시켰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정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타인의 감정을 해석하며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능력은 관계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Ledbetter, 2017).
특히 디지털 소통 환경에서는 비언어적 단서가 제한되거나 왜곡되기 쉽기 때문에, 상호작용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정보 전달 능력보다 정서를 읽고 조율하는 능력에 더욱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즉, 디지털 시대의 대인관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계 형성과 유지의 과정에서 작동하는 정서적 역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감성지능은 대인관계의 질을 설명하는 핵심 변인으로 제시될 수 있다.
감성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이해·활용·조절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며(Salovey & Mayer, 1990), 개인의 적응, 정신건강, 사회적 기능, 조직 내 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변인으로 축적되어 왔다(Wong & Law, 2002).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은 갈등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압도되지 않고, 상대의 감정을 보다 정교하게 파악하며, 상호작용 목적에 부합하는 정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감성지능은 대인관계유능성의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감성지능이 곧바로 대인관계유능성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상호작용 장면에서 감정 정보를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삶의 의미를 유지하는 상태, 그리고 좌절이나 갈등을 경험한 뒤에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조정할 수 있는 힘이 함께 작동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은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 심리적 자원으로 볼 수 있다(Salovey & Mayer, 1990; Wong & Law, 2002; 서가원 외, 2020; 장진판, 2022).
디지털 환경의 확산으로 청년층의 상호작용 방식은 대면 중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재된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인관계의 형성·유지·조정 과정에서 요구되는 역량 또한 더욱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의 관계를 직접효과 중심으로 설명하거나, 자기효능감, 심리적 안녕감, 회복탄력성과 같은 관련 심리변인을 개별적으로 다루는 데 머무른 경향이 있어(Salovey & Mayer, 1990; Wong & Law, 2002; Goleman, 1995; 서가원 외, 2020), 감성지능이 어떠한 내적 심리기제를 통해 대인관계유능성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통합적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이러한 구조적 관계를 실증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더불어 최근 디지털 기술의 사용 맥락은 단순한 정보 접근을 넘어 상호작용 경험, 기술 수용, 관계적 반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어, 청년층의 대인관계유능성을 설명할 때에도 디지털 기술 환경을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박준성ㆍ박희준, 2024; 박천호 외, 2025).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디지털시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감성지능이 대인관계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이 과정에서 자기효능감, 심리적 안녕감, 회복탄력성이 어떠한 매개적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통합적으로 검증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서 청년층의 대인관계유능성을 설명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구조적으로 밝히고, 관계역량 향상을 위한 이론적·실천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나아가 본 연구는 대인관계유능성을 단순한 사회기술이나 성격 특성의 산물로 보지 않고, 정서 인식과 조절을 중심으로 한 심리적 자원의 통합 체계로 이해한다. 이는 학교, 상담, 조직, 지역사회에서 관계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입을 설계할 때 감성지능 훈련과 자기효능감 증진, 심리적안녕감 강화, 회복탄력성 훈련을 하나의 연계된 프레임으로 묶어야 한다는 실천적 함의를 제공한다.
2. 이론적 배경 및 연구가설
2.1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감성지능은 개인이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이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활용하는 능력으로 이해된다. 감성지능에 대한 논의는 Mayer and Salovey(1997)가 제시한 정서정보 처리 능력의 관점과 Goleman(1995)이 강조한 사회적·실천적 역량의 관점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며, 최근에는 정서의 인식, 이해, 조절, 활용을 포괄하는 다차원적 역량으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Wong and Law(2002)의 관점에 따라 감성지능을 자기감성이해, 타인감성이해, 감성활용, 감성조절의 네 차원으로 구성된 개념으로 파악하였다. 구체적으로 자기감성 이해는 자신의 정서 상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타인감성이해는 상대방의 감정 신호를 정확히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뜻한다(Salovey & Mayer, 1990). 또한 감성활용은 감정을 사고와 행동의 자원으로 전환하여 동기부여나 문제해결에 활용하는 능력이고(정갑연ㆍ서민교, 2018), 감성조절은 부정적 정서를 통제하고 정서 반응을 상황에 적절하게 관리하는 능력이다(Bar-On, 1997). 이러한 네 차원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실제 상호작용 상황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면서 개인의 사회적 적응과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Wong & Law, 2002; Mayer & Salovey, 1997).
한편 대인관계유능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형성하고 유지하며, 관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정서적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행동적·정서적 역량을 의미한다. Buhrmester et al.(1988)은 이를 처음 관계 맺기, 권리 주장, 자기노출, 정서적 지지, 대인갈등 다루기 등의 하위영역으로 제시하였는데, 이는 대인관계유능성이 단순한 사교성 차원을 넘어 관계의 형성, 유지, 조정 전반에 걸친 복합적 역량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디지털시대의 청년층은 대면과 비대면 상호작용을 동시에 경험하며 다양한 관계 장면에 놓이게 되므로, 관계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본 논문이 디지털시대의 대인관계 이해와 대인관계유능성 향상을 주요 연구목적으로 제시한 맥락과도 연결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감성지능은 대인관계유능성의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볼 수 있다. 감성지능이 높은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 상태와 관계 맥락을 민감하게 파악하여 보다 적절한 반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Mayer & Salovey, 1997; Lopes et al., 2004). 이는 상호작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줄이고 공감적 소통을 촉진하며, 갈등 상황에서도 관계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다(Lopes et al., 2004; Lopes, Salovey, & Straus, 2003). 결국 감성지능은 개인이 대인관계 상황에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함으로써 대인관계유능성을 높이는 핵심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Brackett, Rivers, & Salovey, 201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감성지능이 대인관계유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H1: 감성지능은 대인관계유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2 감성지능과 자기효능감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특정 상황에서 요구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한다(Bandura, 1977, 1997). 이는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라, 과제 수행과 문제해결, 그리고 대인적 적응 과정에서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고 믿는 인지적 자원으로 이해된다. Bandura(1977, 1997)는 자기효능감을 인간의 행동 선택, 노력의 지속성, 어려움에 대한 대처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인으로 보았으며, 이러한 관점은 개인의 심리적 적응뿐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 맥락에도 폭넓게 적용되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감성지능은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는 선행요인으로 이해될 수 있다. 감성지능이 높은 개인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부정적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상황이나 대인적 긴장 상황에서도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Mayer & Salovey, 1997). 또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호작용 맥락을 적절히 해석할 수 있으므로 사회적 상황에서 보다 적절한 반응을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성공경험을 축적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성공경험은 다시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긍정적 신념, 즉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Bandura, 1997).
특히 디지털시대의 청년층은 대면 관계뿐 아니라 비대면 관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빠른 반응과 정서적 조절을 동시에 요구받는 환경에 놓여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곧 관계 상황에 대한 자신감과 통제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감성지능은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중요한 심리적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Ledbetter, 2017). 이러한 점에서 감성지능은 자기효능감을 촉진하는 중요한 선행 요인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감성지능이 자기효능감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H2: 감성지능은 자기효능감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3 감성지능과 심리적안녕감
심리적안녕감은 개인이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바탕으로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Ryff(1989)는 심리적안녕감을 자아수용, 긍정적 대인관계, 환경통제력, 자율성, 삶의 목적, 개인적 성장 등의 차원으로 설명하였으며, 이는 단순한 일시적 정서 상태를 넘어 개인의 전반적 기능과 적응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간주된다.
감성지능은 심리적안녕감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Sánchez-Álvarez et al., 2015). 감성지능이 높은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며, 정서를 사고와 행동에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균형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Mayer & Salovey, 1997; Mayer et al., 2016). 또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계 속에서 보다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을 완화하고 긍정적 관계 경험을 축적할 가능성이 크다(Brackett et al., 2011). 이러한 특성은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감, 정서적 안정성, 환경에 대한 통제감 등 심리적안녕감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Ryff & Keyes, 1995).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과잉 자극, 비교, 관계 피로와 같은 정서적 부담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정서를 적절하게 다루고 대인관계에서 의미를 유지하는 능력은 심리적안녕감을 유지하는 데 더욱 중요하다(Dhir et al., 2018). 따라서 감성지능은 심리적안녕감을 높이는 주요한 심리적 자원으로 볼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감성지능이 심리적안녕감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H3: 감성지능은 심리적안녕감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4 감성지능과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개인이 스트레스, 실패, 좌절, 갈등과 같은 역경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심리적 균형을 회복하고 이전의 기능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더 적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어려움을 견디는 차원을 넘어, 부정적 경험을 조절하고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역동적 역량으로 이해된다(Masten, 2001). 선행연구에서는 회복탄력성이 개인의 정서조절 능력, 스트레스 대처능력, 사회적 적응과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보고해 왔다(Tugade & Fredrickson, 2004; Masten, 2001). 감성지능은 회복탄력성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감성지능이 높은 개인은 부정적 정서를 조기에 인식하고 그 영향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감정에 압도되기보다 문제 상황을 보다 유연하게 해석하고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Mayer & Salovey, 1997; Tugade & Fredrickson, 2004). 또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계적 지지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으므로, 갈등이나 좌절을 경험한 이후에도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적응하는 능력이 강화될 수 있다(Masten, 2001). 즉 감성지능은 역경 상황에서 정서적 균형을 유지하고 회복을 촉진하는 핵심 심리적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은 청년층에게 지속적인 정서적 자극과 관계적 스트레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디지털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적 대응과 균형 회복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Zayed, 2024). 따라서 디지털시대의 청년층에게 감성지능은 변화하는 상호작용 환경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감성지능이 회복탄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H4: 감성지능은 회복탄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5 자기효능감과 대인관계유능성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특정 상황에서 요구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한다(Bandura, 1997). 이러한 자기효능감은 단순한 자신감의 차원을 넘어, 대인관계 장면에서 자신이 상황을 조절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심리적 확신으로 작용한다. 특히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는 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고 갈등이나 긴장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관계 상황에 대한 통제감과 대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원활한 관계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Bandura, 2001). 자기효능감이 높은 개인은 대인관계 상황에서 위축되거나 회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해결 가능한 과제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신의 의사를 보다 분명하게 표현하고, 상대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필요한 행동을 선택·조정하는 데 있어서도 보다 능동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관계 맺기, 자기노출, 권리 주장, 정서적 지지 제공, 갈등 조정과 같은 대인관계유능성의 하위 요소들과 밀접하게 연결된다(Buhrmester, et al., 1988; 한나리, 이동귀, 2010). 특히 디지털시대의 청년층은 대면뿐 아니라 비대면 관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해야 하므로, 관계 상황에 대한 자신감과 적응적 대처능력은 더욱 중요한 자원이 된다(Ledbetter, 2017). 이와 같은 점에서 자기효능감은 대인관계유능성을 높이는 핵심 선행요인으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자기효능감이 대인관계유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H5: 자기효능감은 대인관계유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6 심리적안녕감과 대인관계유능성
심리적안녕감은 개인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삶의 목적과 의미를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Ryff, 1989; Ryff & Keyes, 1995). 이는 단순한 기분의 좋고 나쁨을 넘어, 개인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환경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전반적 기능 수준을 반영한다(Keyes, Shmotkin, & Ryff, 2002; McDowell, 2006). 심리적안녕감이 높은 개인은 정서적으로 보다 안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자신과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바탕으로 대인관계 상황에서도 보다 성숙하고 균형 있는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Ryff, 1989).
대인관계는 단지 사회적 기술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성, 자기수용, 타인에 대한 개방성, 갈등 상황에서의 심리적 여유와 같은 내적 자원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Ryff & Keyes, 1995; 한나리ㆍ이동귀, 2010). 이러한 점에서 심리적안녕감은 원활한 관계 형성과 유지의 중요한 심리적 기반으로 이해될 수 있다. 심리적 안녕감이 높은 개인은 관계 속에서 과도한 불안이나 방어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낮고,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흔들리기보다 보다 안정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Ryff, 1989; Keyes et al., 2002). 또한 부정적 상호작용이나 갈등 상황에서도 정서적으로 급격히 소진되기보다 상황을 보다 적절하게 이해하고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McDowell, 2006).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관계 형성과 유지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상호작용의 빈도와 정서적 자극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심리적안녕감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Ledbetter, 2017). 즉, 심리적안녕감은 변화하는 관계 환경 속에서도 건강한 대인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핵심 심리적 자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안녕감이 대인관계유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H6: 심리적안녕감은 대인관계유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7 회복탄력성과 대인관계유능성
회복탄력성은 스트레스, 실패, 갈등, 좌절과 같은 역경 상황 속에서도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거나 빠르게 회복하여 적응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Masten et al., 2002; 권수현ㆍ이승연, 2010). 대인관계는 오해, 갈등, 기대 불일치, 관계 단절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계를 시작하는 능력 뿐 아니라 관계 속 어려움을 견디고 회복하는 힘이 함께 요구된다. 이러한 점에서 회복탄력성은 대인관계유능성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핵심 심리적 자원으로 이해될 수 있다(한나리ㆍ이동귀, 2010). 회복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관계에서 부정적 경험을 하더라도 정서적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갈등이나 좌절을 장기적인 관계 실패로 일반화하기보다 조정과 회복이 가능한 과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인적 긴장 상황에서도 충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정서적 균형을 유지하며, 관계를 회복하거나 재구성하기 위한 적절한 행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Connor & Davidson, 2003; Tugade & Fredrickson, 2004). 이러한 특성은 갈등 조정, 관계 유지, 정서적 지지, 자기표현과 같은 대인관계유능성의 핵심 요소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한나리ㆍ이동귀, 2010). 특히 디지털시대의 청년층은 빠른 관계 형성과 단절, 온라인 상의 오해와 갈등, 즉각적인 피드백 환경에 자주 노출되므로, 관계 손상 이후 다시 균형을 회복하고 상호작용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Ledbetter, 2017; Stubbemann, 2021). 따라서 회복탄력성은 대인관계유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볼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회복탄력성이 대인관계 유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H7: 회복탄력성은 대인관계유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8 매개효과에 관한 가설
감성지능이 높은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명료하게 파악하고 타인의 정서 단서를 이해하며, 정서를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 장면에서 보다 적절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Mayer & Salovey, 1997). 이러한 경험은 상호작용 상황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져 자기효능감을 강화할 수 있다(Bandura, 1997). 또한 감성지능은 정서적 안정과 삶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촉진함으로써 심리적안녕감을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Ryff, 1989; Ryff & Keyes, 1995). 심리적안녕감이 높은 개인은 관계 장면에서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해석하기보다 보다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태도로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yff, 1996). 나아가 감성지능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정적 정서의 영향을 조절하고 유연한 대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회복탄력성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Tugade & Fredrickson, 2004). 회복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관계 갈등이나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관계 단절로 연결하기보다 조정과 회복이 가능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재구성과 복구를 통해 관계 기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Masten, 2001; Connor & Davidson, 2003). 결국 감성지능은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과 같은 심리적 자원을 강화함으로써 대인관계유능성을 높이는 선행요인으로 이해될 수 있다.
H8: 자기효능감은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H9: 심리적안녕감은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H10: 회복탄력성은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위의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Figure 1과 같은 연구 모형을 제안한다.
3. 연구방법
3.1 변수의 조작적 정의 및 측정
감성지능은 개인이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이를 상황에 맞게 활용하고 조절하는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Wong and Law(2002)의 WLEIS(Wong and Law Emotional Intelligence Scale)를 활용하여 감성지능을 측정하였다. 감성지능은 자기감성이해, 타인감성이해, 감성활용, 감성조절의 4개 하위차원으로 구성되며, 각 하위차원당 4문항씩 총 16문항으로 측정하였다. 구체적으로 자기감성이해는 자신의 정서 상태를 명확히 인식하고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타인감성이해는 타인의 감정 신호를 정확히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감성활용은 감정을 사고와 행동의 자원으로 활용하여 문제해결과 동기유발에 연결하는 능력이며, 감성조절은 자신의 정서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대표 문항으로는 “나는 내가 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잘 이해한다”,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하는 편이다” 등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감성지능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특정 상황에서 요구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으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Bandura(1977)의 자기효능감 이론에 근거하여 Mobley(1982)의 문항을 참고한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총 10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자기효능감은 대인관계 장면에서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과 관련되며, 문제 상황에서도 필요한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다. 대표 문항으로는 “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등을 들 수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심리적안녕감은 개인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삶의 목적과 의미를 유지하며,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상태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Ryff(1989)의 심리적안녕감 척도(Psychological Well-Being Scale)를 바탕으로 Ryff & Keyes(1995)가 제안한 문항 중 각 하위요인별 3문항씩을 선정하여 총 18문항을 사용하였다. 심리적안녕감은 자아수용, 긍정적 대인관계, 자율성, 환경통제력, 삶의 목적, 개인적 성장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대표 문항으로는 “나는 대체로 나 자신에 대해 만족한다”, “나는 내 삶이 의미 있다고 느낀다”, “나는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하고 조절할 수 있다” 등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안녕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회복탄력성은 개인이 스트레스, 실패, 좌절, 갈등과 같은 역경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거나 빠르게 회복하여 적응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신우열 외(2009)가 개발한 회복탄력성 척도 중 본 연구의 목적과 맥락에 적합한 항목을 선정하여 총 10문항으로 구성하였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어려움을 참는 능력이 아니라 부정적 경험 이후 다시 관계와 일상으로 복귀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대표 문항으로는 “나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다시 잘 회복하는 편이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비교적 빨리 안정을 되찾는다” 등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회복탄력성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대인관계유능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형성하고 유지하며, 관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정서적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행동적·정서적 역량으로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Buhrmester et al.(1988)이 개발한 대인관계능력 척도(ICQ: Interpersonal Competence Questionnaire)를 김창대와 김수임(1999)이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처음 관계 맺기, 권리 주장, 자기노출, 정서적 지지, 대인갈등 다루기의 5개 하위차원으로 구성되며, 본 연구에서는 총 39문항을 사용하였다. 대표 문항으로는 “나는 새로운 사람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나는 필요할 때 내 생각과 권리를 적절히 주장할 수 있다”, “나는 갈등 상황에서도 관계를 잘 조정할 수 있다” 등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인관계유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3.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디지털세대를 중심으로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표본추출은 비확률표본추출 중 판단표본추출에 근거하였으며, 대인면접조사와 구글 설문 및 SNS를 활용한 온라인 조사를 병행하였다. 설문조사 기간은 2024년 7월 10일부터 7월 30일까지였고, 총 324부를 회수하여 응답이 불성실한 설문을 제외한 312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147명(47.1%), 여성 165명(52.9%)이었다. 연령은 10대 98명(31.4%), 20대 119명(38.1%), 30대 95명(30.4%)으로 비교적 균형 있게 분포하였다. 디지털 사용빈도는 하루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이 94명(30.1%)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은 표본 특성은 본 연구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층의 정서 및 관계 역량을 다루기에 적절한 기반을 제공한다.
4. 실증분석 결과
4.1 측정모형 검증
기술통계 분석 결과 왜도는 -1.430에서 -.566, 첨도는 -.347에서 3.059 범위로 나타나 정규성에 심각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Table 2와 같이 신뢰도 검증 결과 Cronbach’s alpha는 .781∼.944, rho_A는 .791∼.948, 합성신뢰도(CR)는 .858∼.957 범위로 나타나 모든 잠재변수가 기준치 .70을 상회하였다.
집중타당도 검증에서 외부적재치는 .713∼.919, 측정변수 신뢰도는 .508∼.845, AVE는 .601∼.818로 확인되어 모든 구성개념이 권고 기준을 충족하였다(Hulland, 1999; Fornell & Larcker, 1981; Hair et al., 2021).
판별타당도 역시 Fornell-Larcker 기준에 따른 분석을 수행하였다. Fornell-Larcker 기준에 따르면 각 잠재 변수의 AVE 제곱근 값이 해당 변수와 다른 잠재 변수 간 상관계수보다 클 경우, 판별타당도가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Fornell & Larcker, 1981). Table 3과 같이 AVE 제곱근 값과 상관계수들의 값을 비교하였을 때 기준을 충족하였다. 또한 Table 4와 같이 HTMT 값도 기준값인 .85 미만으로 나타나 잠재변수 간 구분 가능성이 확보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측정모형은 신뢰성과 타당성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판단하였다.
4.2 구조모형 및 가설검증
Table 5와 같이 구조모형 검증 결과 감성지능은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 및 대인관계유능성에 모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 역시 각각 대인관계유능성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즉 감성지능은 대인관계유능성에 대한 직접효과를 가질 뿐 아니라, 세 개의 심리적 자원을 통해 추가적인 간접경로를 형성한다.
따라서 가설 1부터 가설 7까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직접효과 중에서는 감성지능→회복탄력성 경로(β=.615, p<.001)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감성지능→심리적안녕감(β=.564, p<.001), 감성지능→자기효능감(β=.544, p<.001) 순이었다. 대인관계유능성에 대한 설명 경로에서는 감성지능의 직접효과(β=.416, p<.001)가 가장 컸으며, 심리적안녕감(β=.178, p=.001), 자기효능감(β=.170, p=.009), 회복탄력성(β=.148, p=.040)이 뒤를 이었다.
Table 6과 같이 매개효과 분석에서는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이 모두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간의 관계를 유의하게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설 8부터 가설 10까지 모두 채택되었다. 이는 감성지능이 단지 관계 상황에서의 즉각적 행동 역량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 내부의 심리적 자원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역량으로 전환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 매개변인 중 간접효과 크기는 회복탄력성(β=.100, p=.002), 자기효능감(β=.092, p=.010), 심리적안녕감(β=.091, p=.046) 순으로 나타났다. 회복탄력성의 매개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결과는 디지털세대의 관계 환경이 빠른 상호작용과 빈번한 피드백, 갈등 경험을 동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의미가 크다.
5. 결 론
5.1 결과 해석 및 논의
본 연구는 디지털시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감성지능이 대인관계유능성에 미치는 영향과, 자기효능감·심리적안녕감·회복탄력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 감성지능은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에 모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으며, 대인관계유능성에도 직접적으로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은 모두 대인관계유능성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매개효과 분석 결과, 세 변인 모두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간의 관계를 유의하게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감성지능이 단순히 정서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에 머무르지 않고, 관계 상황에서 필요한 다양한 심리적 자원을 강화함으로써 대인관계유능성 향상에 기여함을 의미한다. 먼저 감성지능이 자기효능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결과는,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정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개인일수록 관계 상황에 대한 통제감과 대처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높게 지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자기효능감이 행동 선택과 수행 지속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Bandura(1997, 2001)의 논의와도 맥을 같이한다.
다음으로 감성지능이 심리적안녕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결과는, 정서적 정보의 인식과 조절 능력이 개인의 긍정적 기능감, 삶의 의미감, 정서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감성지능이 심리적 적응과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의 논의와 일치한다(Mayer & Salovey, 1997; Ryff, 1989).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비교, 과잉자극, 관계 피로와 같은 심리적 부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성지능은 청년층의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는 보호요인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Dhir et al., 2018).
또한 감성지능이 회복탄력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결과는, 감성지능이 역경 상황에서 정서적 균형을 유지하고 회복을 촉진하는 핵심 자원임을 뒷받침한다. 이는 감성지능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적응적 대응과 정서조절 능력을 높여 회복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존 논의와도 부합한다(Tugade & Fredrickson, 2004; Connor & Davidson, 2003). 디지털 환경에서 청년층은 빠른 피드백, 관계 단절, 온라인 갈등과 같은 다양한 정서적 부담에 노출되므로, 회복탄력성은 관계 손상 이후 다시 상호작용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한편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이 모두 대인관계유능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결과는, 대인관계유능성이 단순한 의사소통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신뢰, 정서적 안정, 그리고 관계 회복 역량이 결합된 복합적 적응역량임을 보여준다. 특히 심리적 자원의 세 요소가 모두 유의한 설명변수로 확인되었다는 점은, 디지털시대 청년층의 대인관계 문제를 이해할 때 기술적 소통능력뿐 아니라 정서·인지·회복의 심리적 기반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감성지능의 직접효과가 유지되는 가운데 세 매개변인의 간접효과가 모두 유의하게 나타난 것은, 감성지능이 대인관계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 경로와 간접 경로를 동시에 포함하는 부분매개 구조임을 의미한다. 이는 감성지능이 한편으로는 공감, 정서조절, 관계 민감성과 같은 직접적 대인행동을 통해 대인관계유능성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과 같은 내적 심리자원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수행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간접효과의 크기가 회복탄력성,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순으로 나타난 점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관계유능성이 단순한 정서 상태보다도 관계 손상 이후의 회복가능성과 적응적 대응 역량과 보다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본 연구결과는 디지털시대 청년층의 대인관계유능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감성지능이 핵심 선행요인으로 작용하며, 자기효능감·심리적안녕감·회복탄력성이 그 영향력을 매개하는 중요한 심리적 경로임을 보여준다. 이는 청년층의 사회적 적응과 관계역량을 이해하기 위해 감성지능과 심리적 자원을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5.2 이론적 시사점
본 연구는 첫째,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간의 관계를 단일 직접효과 중심으로 설명해 온 기존 접근에서 나아가,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을 포함한 병렬 매개구조로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감성지능은 자신의 정서와 타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지각하고, 사고를 촉진하는 데 활용하며, 정서의 의미를 이해하고,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으로 개념화되어 왔다(Mayer & Salovey, 1997).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감성지능이 대인관계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하는 통합모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둘째, 본 연구는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감성지능이 관계역량으로 전환되는 심리적 경로를 보다 정교하게 제시하였다. 감성지능이 단지 정서능력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과 같은 심리적 자원을 강화함으로써 대인관계유능성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셋째, 본 연구는 디지털세대를 대상으로 실증분석을 수행함으로써, 디지털 환경에서의 관계형성과 유지라는 현대적 맥락을 반영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감성지능은 개인적 적응뿐 아니라 사회적, 학업적, 직무적 장면에서의 성과와도 관련되며, 정서역량은 협업, 상호작용, 관계 형성의 질과도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Brackett et al., 2011).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합된 상호작용 환경 속에서 청년층의 대인관계유능성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경험적 근거를 제공한다.
종합하면, 감성지능은 디지털세대의 대인관계유능성을 설명하는 핵심 선행요인일 뿐 아니라, 관계의 질을 유지하고 협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심리적 기반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자기효능감, 심리적 안녕감, 회복탄력성을 병렬적 매개변인으로 설정하여 감성지능의 효과를 구조적으로 설명하였으나, 이들 심리적 자원이 실제 적응 과정에서는 상호독립적으로만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예를 들어, 관계 상황에 대한 자신감인 자기효능감은 개인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거나 좌절 이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대인관계유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즉, 심리적 안녕감과 회복탄력성은 각각 독립적 매개변인일 뿐 아니라, 자기효능감의 관계적 발현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조건적 자원으로도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점은 디지털시대 청년층의 대인관계유능성을 설명하는 심리적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기 위해 향후 연구에서 매개변인 간 상호작용 효과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5.3 실무적 시사점
본 연구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감성지능이 대인관계유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청년층의 관계역량 향상 프로그램이 단순한 의사소통 기술 훈련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정서적·심리적 자원을 함께 강화하는 통합적 접근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대인관계유능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교육, 상담, 코칭, 조직훈련 프로그램에서는 감정 인식, 감정조절, 공감적 반응, 관계 상황에서의 자기신뢰 형성, 스트레스 회복능력 향상 요소를 함께 포함할 필요가 있다(Mayer & Salovey, 1997; Brackett et al., 2011). 또한 사용자 경험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품질 평가가 제시되고 있는 만큼, 청년층 대상 교육·상담·훈련 프로그램 역시 참여자의 경험과 반응을 반영하여 질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접근이 요구된다(임문원 외, 2024).
둘째, 자기효능감이 대인관계유능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관계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행동 통제감이 실제 대인관계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대학, 청년지원기관, 상담센터 등에서는 청년층이 관계 상황을 회피하기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소규모 상호작용 실습, 의사표현 훈련, 갈등대처 시뮬레이션, 피드백 기반 역할훈련 등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Bandura, 1997; Bandura, 2001). 아울러 최근 학생 만족을 높이기 위한 교육 서비스품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 대상 관계역량 강화 프로그램 역시 내용 구성뿐 아니라 전달 방식과 지원 체계의 질까지 함께 고려하여 설계될 필요가 있다(권도희, 2024).
셋째, 심리적안녕감과 회복탄력성이 모두 대인관계유능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관계역량이 일시적 기술 습득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성과 회복능력에 의해 지지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청년 대상 개입에서는 관계기술 교육과 함께 정서 스트레스 관리, 자기이해 증진, 일상 회복 루틴 형성, 실패 및 갈등 경험 이후의 정서 재조정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yff, 1989; Tugade & Fredrickson, 2004; Connor & Davidson, 2003).
넷째, 감성지능의 직접효과와 세 매개효과가 모두 유의하게 나타난 점은 학교, 대학, 조직 등 청년층이 속한 다양한 장면에서 관계문제를 단일 원인으로 접근하기보다 정서역량과 심리적 자원을 함께 고려하는 다차원적 지원체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메시지 기반 소통, 비대면 상호작용, 빠른 피드백 구조로 인해 정서 오해와 관계 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므로, 디지털 소통 맥락을 반영한 감성지능 및 관계역량 프로그램이 요구된다(Ledbetter, 2017; Stubbemann, 2021).
추가적으로 본 연구결과의 실천적 적용에 있어서는 청년층을 단일한 집단으로 가정하기보다, 성별, 연령, 디지털 기술 사용강도와 같은 배경 특성에 따라 감성지능과 심리적 자원의 작동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 사용강도가 높은 집단은 비대면 상호작용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아 정서 해석 방식과 관계 피로의 양상이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감성지능 훈련이나 회복탄력성 강화 개입의 우선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교육, 상담, 조직훈련 프로그램은 청년층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일률적 접근을 넘어서, 주요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디지털 사용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로 발전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디지털시대 청년층의 대인관계유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실천 전략이 감성지능 자체의 강화 뿐 아니라 자기효능감, 심리적안녕감, 회복탄력성의 동시적 증진을 목표로 하는 통합적 프로그램 설계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5.4 연구의 한계점 및 향후 연구방향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 첫째, 수도권 거주자를 중심으로 한 편의표집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전체 인구집단에 일반화하는 데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다. 둘째, 횡단면 설계와 자기보고식 설문자료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변수 간 인과관계를 엄밀하게 확정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동일방법편의의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셋째,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배경, 성격 특성, 디지털 사용 맥락의 질적 차이 등 대인관계유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맥락변인을 충분히 포함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한계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에서는 전국 단위의 대표성 있는 표본을 활용하여 연구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종단자료 및 다원자료원 설계를 적용함으로써 감성지능과 심리적 자원, 대인관계유능성 간의 구조적 관계를 보다 엄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세대 간 비교연구를 통해 디지털세대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규명하고, 온라인 관계행동 지표를 포함하여 디지털 환경에서의 관계유능성을 보다 정교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향후 연구에서는 대면 관계유능성과 디지털 관계유능성을 구분하여 접근함으로써 메시지 응답 지연에 대한 해석, SNS 비교 경험, 단체대화방 내 갈등 조정, 비언어적 단서가 제한된 상황에서의 공감 형성과 같은 디지털 특수성을 반영한 개념화와 측정도구 개발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연구에서는 감성지능의 효과가 성별, 연령, 디지털 기술 사용강도와 같은 인구통계학적·행동적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대형언어모델 기반 챗봇 이용 관련 연구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디지털 기술에 대한 노출 수준 및 사용강도가 감성지능과 대인관계유능성 간의 관계에 어떠한 차별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검토가 요구된다(박준성, 박희준, 2024; 박천호 외, 2025). 이러한 하위집단 분석은 디지털시대 청년층 내부의 이질성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는 자기효능감, 심리적 안녕감, 회복탄력성을 병렬적 매개변인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이들 간의 잠재적 상호작용 가능성도 고려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관련 논의를 충분히 확장하지 못하였다. 이에 따라 후속연구에서는 보다 정교한 측정과 연구설계를 통해 매개변수 간 상호작용 효과를 재검증하고, 이를 포함한 확장모형을 검토함으로써 디지털 환경에서의 대인관계유능성을 설명하는 통합적 심리기제를 보다 심층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